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리뷰 / 한국판 조제와 다른 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작년 리메이크해 '조제'라는 제목으로 개봉을 했었죠. 남주혁과 한지민 주연이라는 점에 개봉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나,, 원작을 너무 좋게 봤던 탓이었을까요. 일본 조제와 한국판 조제의 다른 점, 더불어 주관적인 리뷰를 정리했습니다.

     

    조제-호랑이-그리고-물고기들과-조제-썸네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리뷰 / 한국판 조제와 다른점


    1.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한국판 조제

    원작-조제-호랑이-그리고-물고기들-영화속-장면
    원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는 2004년도 작품입니다. 2016년에 재개봉을 했었네요. 이 영화를 처음 본 게 대학교 때 봤으니,, 하아_ 세월이..😂 네이버 평점이 9.22점이나 되네요. 원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는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와 조제(이케와키 치즈루)가 주연으로 나옵니다. 조제는 할머니와 함께 살며, 유모차를 타고 세상을 경험하며 지냅니다. 

     

    츠네오와도 유모차를 타고 세상을 경험하던 중에 만나게 됩니다. 유모차를 들춰보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기도 해야 하고, 산책을 통해 보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도 포기할 수 없는 조제. 

     

    리메이크된 한국판 <조제>에서는 유모차 대신 전동휠체어를 통해 만나게 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시대가 많이 변해서 그렇다는 걸 가만하면 이해가 되는 지점이기도 하지만, 원작의 조제보다 자유롭기 때문에 느낌이 다르게 전달됩니다. 김종진 감독은 원작과 같은 길을 가는 건 의미가 없다고 여겨 설정을 바꿨다고 하네요. 

     

    가장 다른 점은 주인공들의 성격을 들 수 있습니다. 원작의 츠네오와 조제는 장난도 치고, 유쾌한 지점이 많은데요. 리메이크된 <조제>에 주인공들은 다소 무겁습니다. 주인공의 나이 때를 다르게 설정해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요. 원작엔 주인공들이 20대 초반이었고, 한국판 조제에서는 한지민은 30대 중반, 남주혁은 대학 졸업반입니다. 

     

    한국판-리메이크된-조제-속-장면
    한국 리메이크된 조제


    2. 주관적인 영화 리뷰

    영화-속-이별장면
    원작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별장면 / 리메이크 조제

    한국판 <조제>는 서정적인 영화라면, 원작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성숙한 로코 같습니다. 원작에선 두 사람의 이별이 담담합니다. 20대 시절 겪었을 각자의 이별을 생각하며, '그래, 그땐 이별이 저랬지'라며 그들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게 되고 성숙해진 자아를 다독이게 됩니다. 

     

    한국판 <조제>의 이별은 가슴 한쪽 구멍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결국 이별할 거라는 걸 자락으로 깔고 보게 됩니다. 현실에 가까운 이별은 한국판 <조제>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옆에 있을게"라는 영식의 말이 공허하고 아프게 들리는 건 이 말이 결코 지켜지지 않을걸 알기 때문 일 겁니다.

     

    어쩌면, 두 영화는 다른 영화로 여기고 봐도 될 듯합니다. 원작은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조제를 응원하고, '나'를 응원하게 된다면, 한국판 <조제>는 '이별'을 되짚게 됩니다. 영화의 배경이 가을과 겨울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여겨집니다. 저는 쓸쓸함과 고독을 가득 먹은 공기 중에 눈이 하얗게 소복이 내린 밤 같은 영화였습니다.

     

    김종관 감독은 <조제>에서 이별의 장면을 보여주지 않음을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다. 누구 한 사람에게 이별의 책임을 지우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별을 열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경험하게 되면 느끼게 됩니다. '이별'은 한쪽의 잘못만으로 오는 게 아니라는 걸. 그냥 둘 사이의 시간이 다 된 거라는 걸. 원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대사로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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